20190426 아가서 5:2-16 본문

영혼의 수고

20190426 아가서 5:2-16

형목사 2019. 4. 2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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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찌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 열어 다고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 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마는 

나의 사랑하는 자가 문틈으로 손을 들이밀매 내 마음이 동하여서 

일어나서 나의 사랑하는 자 위하여 문을 열 때 몰약이 내 손에서, 몰약의 즙이 내 손가락에서 문빗장에 듣는구나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가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구나 

성중에서 행순하는 자들이 나를 만나매 나를 쳐서 상하게 하였고 성벽을 파수하는 자들이 나의 웃옷을 벗겨 취하였구나 

예루살렘 여자들아 너희에게 내가 부탁한다 너희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무나 

○여자 중 극히 어여쁜 자야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 너의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기에 이같이 우리에게 부탁하는가 

10  ○나의 사랑하는 자는 희고도 붉어 만 사람에 뛰어난다 

11  머리는 정금 같고 머리털은 고불고불하고 까마귀 같이 검구나 

12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은데 젖으로 씻은 듯하고 아름답게도 박혔 구나 

13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진다 

14  손은 황옥을 물린 황금 노리개 같고 몸은 아로새긴 상아에 청옥을 입힌듯 하구나 

15  다리는 정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 같고 형상은 레바논 같고 백향목처럼 보기 좋고 

16  입은 심히 다니 그 전체가 사랑스럽구나 예루살렘 여자들아 이는 나의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일다 

 

 The Holy Bible: Korean Revised Version. (n.d.). (electronic ed., 아 5:2–16). South Korea.

 

가버린 연인을 찾아

(여자)

2 나는 잠들었지만 내 마음은 깨어 있었지요. 

들어 보셔요, 내 연인이 문을 두드려요. 

“내게 문을 열어 주오, 나의 누이 

나의 애인, 나의 비둘기, 나의 티 없는 이여! 

내 머리는 이슬로, 

내 머리채는 밤이슬로 흠뻑 젖었다오.” 

3 “옷을 이미 벗었는데 

어찌 다시 입으오리까? 

발을 이미 씻었는데 

어찌 다시 더럽히오리까?” 

4 나의 연인이 문틈으로 손을 내밀자 

내 가슴이 그이 때문에 두근거렸네. 

5 나의 연인에게 문을 열어 주려고 일어났는데 

내 손에서는 몰약이 뚝뚝 듣고 

손가락에서 녹아 흐르는 몰약이 

문빗장 손잡이 위로 번졌네. 

6 나의 연인에게 문을 열어 주었네. 

그러나 나의 연인은 몸을 돌려 가 버렸다네. 

그이가 떠나 버려 나는 넋이 나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고 

그이를 불렀건만 대답이 없었네. 

7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나를 보자 

나를 때리고 상처 내었으며 

성벽의 파수꾼들은 내 겉옷을 빼앗았네. 

8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그대들에게 애원하니 

나의 연인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 때문에 앓고 있다고 

제발 그이에게 말해 주어요. 

그대 연인이 나은 게 무엇인가

(친구들)

9 그대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여. 

그대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그대가 우리에게 그토록 애원하게. 

나의 연인

(여자)

10 나의 연인은 눈부시게 하얗고 붉으며 

만인 중에 뛰어난 사람이랍니다. 

11 그이의 머리는 금 중에서도 순금. 

그이의 머리채는 종려나무 가지 

검기가 까마귀 같답니다. 

12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 

우유로 목욕하고 

알맞게 자리 잡고 있답니다. 

13 그이의 뺨은 발삼 꽃밭 같아 

향기로운 풀들이 탑을 이루고 

그이의 입술은 

몰약이 흘러 떨어지는 나리꽃이랍니다. 

14 그이의 팔은 

보석 박힌 금방망이. 

그이의 몸통은 

청옥으로 덮인 상아 조각이랍니다. 

15 그이의 다리는 

순금 받침대 위에 세워진 하얀 대리석 기둥. 

그이의 모습은 레바논 같고 

향백나무처럼 빼어나답니다. 

16 그이의 입은 달콤하고 

그이의 모든 것이 멋지답니다. 

나의 연인은 이렇답니다, 

내 벗은 이렇답니다,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2005). 성경 (한국 가톨릭 교회 공용 성경) (아 5:2–16). 04918 서울시 광진구 면목로 7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2-16 결혼 후 찾아온 위기와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

  • 결혼 후 찾아온 위기 (2-7절)

    아가서 5:2부터 새로운 시간, 새로운 장소, 새로운 장면이 연출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신혼의 달콤한 기간이 끝나갈 무렵의 이야기로 보인다. 지금 침상에 누워 있는 아내는 완전히 잠들지 못하고 정신이 깨어있는 상태이다. 이때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연애 시절에는 여자는 자기를 만나러 산을 달려오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나의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2:8)라고 외치며 흥분되고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늦은 밤에 두드리며 달콤한 호칭으로 아내를 부르는 남편의 목소리에 여자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웃옷도 벗고 발도 다 씻고 지금 이렇게 누워 있는데, 다시 일어나 옷을 걸치고 방바닥에 발을 디뎌야 하나…?’(3절) 하는 생각이 앞서, 잠시 머뭇거린다. 애정이 예전과 같지 않는 모습이다.

    아내가 지체하는 순간에도 남편은 구멍으로 손을 뻗친다. 이 모습을 보자 이내 아내의 몸이 바로 반응한다. 그녀가 일어나 문을 열어주려 할 때에 이미 남편은 뒤돌아 가버렸다. 아내는 눈앞에 벌어진 일에 자신을 원망한다. 재빨리 그를 찾았으나 발견할 수 없었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아내는 남편을 찾아 헤매는 동안, 결혼 전에 그녀가 상사병에 걸려 꿈에서 그를 찾았던 때를 기억했을 수 있다. 그때도 공포에 질렸지만 그것은 꿈이었으니 괜찮았다. 그러나 지금 그 공포는 현실로 다가왔다. ‘내가 문을 바로 열어줬더라면’하는 자신에 대한 후회, ‘조금만 더 기다리지’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도 있었겠지만, 남편이 현재 옆에 없으므로 인한 상실감과 남편을 찾지 못하고 영영 잃어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오는 두려움과 공포가 여자에게는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 관계 회복을 위한 아내의 노력 (8-9절)

    편한 밤을 맞이하려 했던 아내는 한순간에 남편을 잃고 파수꾼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신세가 되었지만, 남편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단순히 남편을 찾고 안 찾고의 문제가 아니다. 남편과의 관계에 상처가 난 지금, 그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그 상처는 점점 심해질 것이 자명하다. 지금은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각하며 슬퍼하거나,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고, 어떻게 서든지 지금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얘루살렘의 딸’들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자 예루살렘의 딸들은 ‘여자들 가운데 어여쁜 자’인 네가 무엇이 아쉬워 그 남자를 찾는지 물어본다.

  • 남편의 매력에 대한 아내의 칭송 (10-16절)

    여인은 예루살렘 여인들에게 남편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칭찬한다. 아내에게 남편은 나의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이다.

 

식은 사랑, 늦은 사랑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예전만큼 여인은 남편의 구애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아내를 부르는 남편의 음성에 이미 잠자리에 들었다는 핑계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문틈 사이로 손을 넣어 닫힌 문을 열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몸을 일으킨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여인은 사소한 오해가 낳은 더 큰 갈등 앞에서 넋이 나간다. 화해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적절한 시기를 놓친 사과는 용서를 받아내기 힘들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위험을 무릅쓴 사랑

아내는 남편을 찾고자 밤중에 간단한 겉옷을 하나만 걸친 채 골목을 헤매며 소리친다. 이는 파수꾼이 보기에 미친 여인의 모습이다. 결국 파수꾼들에게 폭행과 수치를 당하지만 남편을 찾지 못한다. 

사랑은 지키는 것이다. 때로는 실수할 수 있고, 때로는 사랑이 식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랑한다면 내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다시 그 사랑과 (사람을 지켜내야 한다. )

하나님은 우리에게 언제든 부르기만 하면 대답하려고 대기하시는 분이 아니다. 찾아도 찾아도 찾을 수 없을 때가 되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돌아와 그 관계를 회복해야 할 분이다.

 

자랑할 만한 사랑

사랑이 잠시 식었지만, 다시 남편을 생각하니 남편은 다시 생각해도 자랑할 만한 사랑이었다. 사랑은 자랑하는 것이고, 사랑은 칭찬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그를 자랑하고, 칭찬해보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자랑하는 것처럼, 우리 하나님을 자랑하는가 생각해보자.

 

사랑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사소한 오해에 사랑의 관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럴 때 사랑한다면 즉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감내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지켜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랑을 지켜내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깊이 생각하고 그를 자랑하고 칭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사랑하기도 부족한 인생, 사랑하고 자랑하고 칭찬하며 보내자.

깨어진 관계가 있는가? 지금 당장 그 관계를 회복하라!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을 자랑하고 칭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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