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는 이야기/천사같은 아빠 (3)
형
우리 가정에 피날레 '승리'가 왔다. 정말 기쁜일이고 하나님의 큰 축복이다. 그런데 아내는 그 어느때보다 힘들어보인다. 입덧도 있고... 골반이 뒤틀려서 제대로 걷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 지난 주에는 애들이 다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감기 기운이 있었고... 밤에는 종종 토하기도 했다. 지난주 부터 차를 가지고 충퇴근을 하는데 피곤한 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내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아내가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처음이다. 내가 아픈거면 사실 우리 가정에 아무런 타격도 없는데... 아내가 아프니까... 완전 비상사태다.... 내가 더 많이 도와주어야 하는게 분명하기에... 더 열심히 도와야지... 그래야 승리도 무럭무럭 자라고 건강히 태어날테니까.... 승..
오늘 예비군 훈련 마지막 이었다. 친구들이랑 같이하는 훈련이라 재미있게 잘 보내고 별로 힘들지도 않았다. 날씨도 좋았고.... 엄마한테 톡이 오기 전까진.... "내일 뭐 준비했니?? 어떻게 할꺼니??" 순간... 뭘 준비해야 하고 뭘 해야하지?? 번쩍 드는 생각.... 아내의 생....일 이번주 아내가 너무 아파서 학교도 출퇴근하고 애들도 거의 내가 보고 밥도 하고...설겆이에 청소... 특새... 정신 없이 보내다 보니... 아내 생일을 깜빡하고 있었다.... 어쩌지 ㅠㅠ 도대체.... 나란 놈은 노답인가.... 일단 내일은 ... 내일의 태앙이... 뭔 헛소린지... 일단... 내일 내 손은 발이 되도록 빌고 있어야겠지.... 그래도 이번주 열심히 애들도 봐주고... 했잖아.... 죄송함다... 내..
천사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만들었는데... 멀었다.... ㅠ